비트코인(BTC)이 오는 2029년까지 금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100만 달러(약 146억 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유입을 통한 구조적 상승 흐름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유럽 리서치 책임자 안드레 드라고슈(André Dragosch)는 코인텔레그래프의 엑스(X) 스페이스 '체인 리액션'에 출연해 이같은 예측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비트코인이 2029년까지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금의 시가총액과 총 가용 시장을 비트코인이 추월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고슈는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진행된 기관의 암호화폐 채택을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기업 및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가 가격 하방을 방어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대형 금융사가 연이어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기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금 흐름은 금에 대한 투자 심리를 일정 부분 대체하며 비트코인의 자산적 매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4년 들어 기관 중심의 매수세와 공급 제한 요인이 맞물리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와이즈 측은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금과의 전통적 위안자산 경쟁 구도에서 비트코인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드라고슈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비트코인을 재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하면서, 전체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점차 금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구조적 수요가 점차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발언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과도 맞물리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암호화폐 규제 완화와 디지털 자산 보호 방안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관련 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