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밈코인(TRUMP) 보유자 상위권에게 백악관 투어 및 만찬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5월 2일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자신이나 백악관에 접촉할 수 있는 권한을 지불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녀 외에도 리사 머코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NBC 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국회의사당 투어를 위해 돈을 받는다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행보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비판에도 불구하고 루미스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 계정에 영상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BITCOIN 법안'을 지지한 점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미국 내 전략적 비트코인(BTC) 준비금 마련을 목표로 하며, 최근 트럼프가 서명한 관련 행정명령을 법제화하는 내용이다.
TRUMP 코인은 지난 1월 17일 공개됐으며, 출시 당시부터 공직자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특히 외국 자금이 밈코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밈코인 상위 보유자에게 백악관 만찬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정부 감시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의 윤리 전문가 크레이그 홀먼은 "트럼프는 자신이 너무 부자라 돈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밈코인을 통해 돈만 있으면 접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조지아주 상원의원 존 오소프는 지난 4월 25일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번 만찬은 사실상 개인에게 직접 수익을 주는 대가로 접근권을 파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첫 임기 중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됐지만, 모두 상원에서 필요한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