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무부가 최근 발생한 암호화폐 관계자 가족 납치 시도가 계기가 되어 업계와의 긴급 회동을 예고했다. 파리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미엄(Paymium)의 피에르 노이자(Pierre Noizat) 최고경영자의 딸과 외손자가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를 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브뤼노 르테요(Bruno Retailleau) 내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암호화폐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을 내무부로 소집해 보안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에서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과 함께 특정 인물을 노린 범죄가 실제 발생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건은 파리 11구에서 발생했다. 이날 세 명의 복면을 쓴 남성이 노이자의 딸이 남성 친구, 아들과 함께 산책하던 중 급습해 이들을 흰색 밴 차량에 태우려 시도했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대처에 나서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특히 한 시민이 소화기를 휘둘러 괴한들을 위협하고 차량에 던지면서 이들이 도주하게 만들었다.
사건 당일 범행에 사용된 차량은 범인들이 놓고 달아난 채 현장에서 가까운 지점에서 발견됐다. 현재 프랑스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액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나 기업 경영진을 표적으로 한 강력범죄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에서 암호화폐 산업이 단순한 금융 이슈를 넘어서 실질적인 물리적 위협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프랑스 사례처럼 암호화폐 보유자 관련 범죄의 양상이 날이 갈수록 조직적이고 과감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으며, 법 집행 기관은 물론 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