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Telegram) 창립자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루마니아 대선을 앞두고 특정 유럽연합(EU) 국가로부터 텔레그램 내 정치 콘텐츠를 검열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5월 18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한 서유럽 정부가 텔레그램 측에 접촉해 보수 성향 인사들의 발언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국가를 명확히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바게트를 뜻하는 이모지를 사용해 프랑스를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그러나 두로프는 이 같은 요청을 단호히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는 없다. 선거 개입을 막는다며 또 다른 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 표현의 자유와 공정한 선거는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루마니아 국민은 양쪽 모두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사생활 보호와 개인 자유, 자율성,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인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이전부터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플랫폼 운영을 강조해 왔으며, 이번 결정 역시 일관된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오는 5월 18일 실시되는 루마니아 대선을 앞두고 유럽 전역에서 플랫폼 책임론과 콘텐츠 규제 논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된 이후 암호화폐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에서, 텔레그램과 같은 탈중앙 SNS 플랫폼의 역할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