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아담스(Eric Adams) 뉴욕시장이 뉴욕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아담스 시장은 20일 열린 뉴욕시 최초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에서 새롭게 출범할 '디지털 자문위원회'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담스 시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계획은 단순한 유행이나 밈을 좇는 게 아니라 미래 기술을 활용해 오늘 뉴욕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에겐 현지에 뛰어난 전문가들이 있으며, 이들이 우리 도시를 위한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타 핀테크 혁신이 포함된 토큰화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뉴욕시는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문위원회의 구체적인 구성이나 명단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아담스 시장은 수 주 내에 위원장 인선과 주요 정책 권고안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는 이날 도시 차원에서 처음으로 열린 ‘크립토 및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Crypto and Digital Assets Summit)’를 주최하면서 암호화폐 산업 중심지로의 변화를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정책적, 산업적 생태계를 강화하고 미국 내 주요 암호화폐 도시로 부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전반적인 디지털 자산 정책 기조 전환과도 맞물려 있다. 아담스 시장은 과거에도 비트코인(BTC) 급여 수령 의사를 공개하며 친암호화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암호화폐 분야 기업과 인재 유치를 위한 도시 차원의 정책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연방정부 정책과의 연계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