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을 창출하는 이자형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약 15억 달러(약 2조 1,900억 원) 수준에 머물던 해당 시장의 규모는 최근 110억 달러(약 16조 600억 원)로 급등해 시장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낸 프로젝트는 펜들(Pendle)로, 사용자가 고정 수익률을 확보하거나 변동 금리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탈중앙화 프로토콜이다. 펜들은 현재 전체 이자형 스테이블코인 예치총액(TVL)의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30억 달러(약 4조 3,800억 원)에 달한다. 회사가 코인텔레그래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수치는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펜들의 TVL 구성 변화다. 현재 펜들 플랫폼에 예치된 40억 달러(약 5조 8,400억 원) 중 무려 83%가 스테이블코인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1년 전 20%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확대된 수치다. 반면 과거 펜들의 총 예치 자산에서 80~90%를 차지했던 이더리움(ETH) 비중은 현재 10% 미만으로 축소됐다.
펜들은 전통적인 스테이블코인 구조에 대한 한계도 지적했다. 테더(USDT)와 USD코인(USDC) 같은 기존 스테이블코인들은 보유자에게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2,000억 달러(약 292조 원)를 넘고,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4.3%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펜들은 보유자들이 연간 90억 달러(약 13조 1,4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놓치고 있다고 추산했다.
금리 수혜를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심축이 기존 상품에서 실질 수익을 제공하는 신규 상품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금리와 자산 운용 효율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