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민주당이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본회의로 넘기는 데 동참한 것을 두고 당 내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한 ‘클로처(cloture)’ 절차 통과 표결이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1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해당 의원들은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부패 의혹’을 이유로 법안 지지 철회를 표명한 바 있어 태도 변화가 정치권 안팎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본회의로 넘어간 법안은 일부 경미한 수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트럼프 일가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대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법안을 반대해 온 의원들과 활동가들은 이 같은 표결 결과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정당원들과 암호화폐 산업을 비판해 온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이번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2026년 예정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물갈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는 암호화폐 정책을 둘러싼 민주당 내 노선 균열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표결은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가 상원에서 본격화되는 계기가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암호화폐 이해충돌 논란이 정치적 불씨로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