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불확실성에 비트코인 약세…PCE·GDP 지표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후반 급등했던 암호화폐 시장이 월요일 오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지만, 직접적인 금리 인하 약속은 없었던 점이 매도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오는 금요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물가 둔화 여부에 따라 다음 달 금리조정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는 미국 경제 이벤트가 암호화폐 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월요일 신규 주택 판매 실적을 시작으로, 화요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목요일에는 2분기 미국 GDP 수정치가 공개되며, HSBC는 기존 3.0% 성장률에서 3.2%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요일에는 7월 PCE 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가 함께 발표되며, 이는 연준의 차기 금리 결정에 있어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는 AI 산업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NVDA)의 실적 발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분기에 매출 460억 달러(약 63조 9,400억 원)와 주당 순이익 48%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실적이 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 사이 상승세를 반납하며 월요일 오전 아시아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전체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1% 하락한 4조 400억 달러(약 5,615조 6,000억 원)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BTC)은 지난주 연준 발언 직후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매도세에 밀려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더리움(ETH)은 일요일 밤 4,950달러(약 687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현재는 다시 4,700달러(약 653만 원)대로 내려왔다. 알트코인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트론(TRX),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이 소폭 하락한 반면, 체인링크(LINK)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까지 발표될 일련의 미국 경제지표들이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을 입증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도 단기적 추세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