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시가총액이 전 세계 최대 소매·기술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AMZN)을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이 이정표는 '비트코인 피자 데이'에 기록되며 암호화폐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 2,050억 달러(약 3,219조 원)로, 아마존의 약 2조 1,350억 달러(약 3,118조 원)를 700억 달러(약 102조 원) 가량 초과했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가 기존 전통 자산군과 어깨를 나란히 함은 물론, 비(非)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도 강한 인상과 주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브차케비치 리서치의 창립자인 알렉스 오브차케비치는 “아마존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넘어선 것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자산 전환 흐름의 분기점”이라며 “이러한 랠리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신규 자금 유입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11만 달러(약 1억 6,060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점을 언급하며, “대형 펀드를 포함한 신규 기관 투자자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 기관 참여 확산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블랙록(BlackRock)이 지난 5월 기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체 중 하나로 올라섰으며, 보유량 기준으로는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 보유자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바이낸스를 뛰어넘은 수치다.
비트코인 유동성 플랫폼 오디즈(Ordeez)의 최고경영자 하산 칸은 "이런 변화는 단기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전환"이라며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한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이 아니라 기준 통화로의 전환 과정을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3조 4,900억 달러(약 5,100조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2024년 말 3조 7,100억 달러 대비 약 6% 낮지만, 여전히 강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이 고점을 향해 재차 움직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위상이 전통 자산군과 대체되지 않고 보완하는 방향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