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담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대출사 레든(Ledn)이 비트코인에 집중하는 전략 강화의 일환으로 이더리움(ETH) 지원을 중단하고, 완전 담보 방식의 대출 모델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고객 자산의 안전성을 높이고 신용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레든은 23일, 앞으로 고객이 제공한 비트코인은 이자를 생성하기 위한 재대출이나 재활용 없이 전적으로 레든 또는 제휴 금융 파트너의 관리 하에 보관된다고 밝혔다. 아담 리드(Adam Reeds) 레든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산을 재사용하거나 타사에 대여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엄격한 자체 보관 구조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리드는 이 결정이 레든의 정체성과 비트코인의 기본 정신에 충실한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부분지급준비제 금융과 고객 자산의 무분별한 운용에 대한 대안으로 탄생했다”며 “전통 금융 모델은 고객 자산을 반복적으로 유동화하며 결국 레버리지와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낸다. 비트코인 투자자는 이러한 구조를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있으며, 레든도 이런 접근법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는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변화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레든은 향후 이더리움 지원을 종료하며 자사 서비스를 BTC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전체 고객 활동의 99% 이상이 비트코인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리드는 “미미한 거래량을 쫓기보다 고객이 실제로 중요하게 여기는 서비스를 단순화하고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설립된 레든은 현재 디지털 자산 업계에서 대출 자산 규모 99억 달러(약 14조 4,500억 원)를 보유한 주요 대출 기관 중 하나로 성장했다. 레든은 고객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거나 세금 문제를 유발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는 고객은 주로 고액 자산가들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을 담보로 저금리 대출을 받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