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레이어 VC, 342억 원 규모의 웹3 펀드 조성…스테이블코인·토큰화 스타트업에 베팅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메탈레이어 벤처스(Metalayer Ventures)가 초기 단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를 집중하는 2,500만 달러(약 342억 5,000만 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 대상은 스테이블코인, 자산 토큰화, 디지털 인프라 분야로, 성장 잠재력이 큰 프로젝트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회사 측은 이번 펀드로 이미 7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완료했다고 5월 28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밝혔다. 포트폴리오에는 암호화폐 창업자들이 로스 IRA를 활용해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앵커제로(AnchorZero)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는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이 포함됐다. 또,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한 이세나(Ethena), 청산 전문 기관 클리어토큰(ClearToken), 기관 거래소 크로스오버 마켓츠(Crossover Markets), 온체인 커머셜 기준금리 도입을 시도하는 스테이션70(Station70), 그리고 최근 총 17개 투자사로부터 2,000만 달러(약 273억 원)를 유치한 온체인 트레이딩 인프라 기업 테오(Theo)도 포함됐다.

메탈레이어는 향후 30개 스타트업에까지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스타트업 당 투자 금액은 50만~100만 달러(약 6억 8,500만 원~13억 7,000만 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번 펀드는 체인링크 랩스(Chainlink Labs)에서 성장을 총괄했던 미키 그레이엄(Mickey Graham)과 퀀트 헤지펀드 투 시그마(Two Sigma) 출신의 앤디 캉판(Andy Kangpan), 데이비드 윈턴(David Winton) 세 사람이 공동 설립했다. 특히 윈턴은 내부 투자 선별 기준을 체계화하기 위해 ‘모이라이(Moirai)’라는 독자적 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개발자 활동, 프로토콜 채택 지표, 온체인 트랜잭션 패턴 등을 분석해 유망 사업을 자동으로 선별해낸다.

그레이엄은 “모이라이는 우리가 초기 유망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내부 소싱 엔진”이라며, “다양한 핵심 지표를 기반으로 고품질 프로젝트를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서도 벤처캐피털 투자 흐름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크립토 분야 VC 투자는 총 49억 달러(약 6조 7,130억 원)를 기록했고, 총 거래 건수도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446건에 달했다. 다만 이 중 거대 투자 비중을 차지한 바이낸스의 20억 달러(약 2조 7,400억 원) 유치 건은 아부다비의 국부펀드가 참여한 MGX를 통한 단일 거래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회복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