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대규모 보유자들이 수년간 이어온 익절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가격이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비트코인 '고래'들의 매도는 꾸준히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윌리 우(Willy Woo)는 6월 3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1만 BTC 이상을 보유한 ‘빅 고래들’은 이미 2017년부터 매도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분석이 “기관과 국가들이 BTC에 수십억 달러(수천억 원)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누가 이를 팔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다수의 코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0~700달러(0~약 97만 원)일 때 매수됐으며, 이후 8년에서 길게는 16년 동안 보유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매수 단가는 현 시세 대비 수백 배 차이나는 수준으로, 장기간 보유 후 수익 실현에 나서는 셈이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1만~10만 BTC 사이를 보유한 고래 주소들의 공급량은 지난 8년간 꾸준히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이들 주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약 270만 BTC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약 160만 BTC로 감소하며 40% 가까이 줄었다.
한편, 기관 투자자와 일부 국가 정부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장기 보유자들이 교묘히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의 심리적 변곡점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수퍼사이클이라 불릴 정도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주도층의 포지션 변화는 향후 중장기 추세에 중요한 함의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