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암호화폐 정책 강화를 예고하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빠르게 반등했다. 그는 자신이 ‘최초의 암호화폐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받은 것에 대해 영광이라며, 미국이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를 주도하도록 돕는 새로운 입법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성명을 통해 "현 행정부는 첫날부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벌였던 ‘암호화폐 전쟁’을 종식했다"고 말하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게리 갠슬러(Gary Gensler)에서 폴 앳킨스(Paul Atkins)로 교체한 조치를 언급했다. 이후 몇 달간 SEC는 크라켄,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과 관련한 여러 소송을 취하하며 업계 분위기를 순화시켰다.
그는 “미국의 암호화폐 혁신가들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며, 최근 국가 비트코인 비축 확대, 디지털 자산 확보 정책, ‘지니어스(GENIUS)’라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의 발의 등 일련의 긍정적인 변화들을 강조했다. 또한, 향후 미국이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시장의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명확하고 간단한 시장 규범을 계속해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진 직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루 최저점이었던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 이하에서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5월 22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 대비 약 4% 낮은 수준이며, 하루 전체로 보면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수용 행보는 단기 상승 동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정치적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업계에선 이번 발언이 향후 미국 내 규제 환경을 재편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향후 실제 정책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