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파이디벨롭먼트(DeFi Development)의 솔라나(SOL) 투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계획은 약 1조 3,900억 원(10억 달러) 규모로, 솔라나 토큰 장기 보유 및 스테이킹 수익을 목표로 한 전방위 전략이었다. 그러나 SEC는 디파이디벨롭먼트가 제출한 등록 서류에서 핵심 회계 자료인 내부통제 보고서가 누락된 점을 지적하며 신청을 반려했다.
해당 등록 서류는 올해 4월 처음 제출됐으며, 디파이디벨롭먼트가 솔라나를 대량 매집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던 구상이었다. 이번 지적을 받은 문서는 회사의 연례 재무보고서(Form 10-K)로, 해당 문서가 규제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전체 등록 신청이 철회됐다. 다만 SEC는 증권 발행이나 외부 자금 조달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기업 측은 이번 제동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완전히 접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디파이디벨롭먼트는 이미 내부통제 보고서 보완 작업에 착수했으며, 곧 재등록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솔라나는 여전히 핵심 투자 종목이며, 스테이킹을 통한 장기 수익 창출이 전략의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SEC의 조치가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다. 암호화폐 기업 간 대규모 토큰 매입이나 장기 보유 전략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미국 규제당국이 내부통제 및 정보공시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특히 솔라나처럼 디파이 생태계에서 비중이 높은 프로젝트일수록 규제의 예외는 없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경고가 다른 기업들에게도 '사전 대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분야 투자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한편으로는 규제 강화가 기관투자자의 신뢰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참여 장벽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디파이디벨롭먼트의 재신청 여부와 SEC의 후속 대응, 그리고 솔라나 가격에 미칠 영향 등은 암호화폐 시장 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