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사 비보파워(VivoPower International)가 리플(XRP) 100만 달러(약 1,390억 원) 상당을 보유 자산 운용에 활용하기 위해 플레어(Flare) 블록체인을 통해 배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행보로 비보파워는 비트코인(BTC)을 보유 자산으로 활용해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유사한 전략을 XRP에 적용한 최초의 상장 기업 중 하나가 됐다.
비보파워는 이 투자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XRP는 기본적으로 지분증명(PoS) 구조가 아니어서 자체 스테이킹 기능은 제공하지 않지만, 플레어는 XRP를 포함한 다양한 자산에 대한 디파이(DeFi) 수익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이러한 수익 생성 구조는 장기 보유 전략과 자연스레 맞물린다.
플레어와 리플 양사 모두 이번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으며, 서명식 현장 이미지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리플의 신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도입도 포함돼 있어, 재무 관리 측면에서도 리플의 블록체인 제품군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즉각적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았다. XRP는 지난 24시간 동안 2% 이상 하락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XRP는 현재 주요 가격대에서 단기 상승 이후 다시 하락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만약 가격이 2.40달러(약 3,336원)에 도달한다면 매도 압력에 의해 되돌림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존 지지선인 1.86달러(약 2,585원)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
비보파워의 XRP 도입은 리플 생태계에 대한 기관의 신뢰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XRP의 실사용 사례 확대는 리플 및 플레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