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의 미국 국채 기반 토큰 상품 '온도 단기 미국 국채(OUSG)'가 리플의 XRP 레저(XRPL)에 정식으로 탑재되며, 암호화폐 기반 자산 운용 시장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출시는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새 경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OUSG는 이미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를 비롯한 다른 체인에서 운용 중이며, 이번 XRPL 확장을 통해 온체인 채권 투자의 멀티체인 전략을 한 걸음 더 진화시켰다. XRPL 통합을 통해 실시간 결제, 빠른 유동성 확보 등이 가능해져 기존 전통 금융의 비효율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OUSG는 XRPL 상장과 동시에 약 4,170만 달러(약 578억 원) 규모의 예치금(TVL)을 확보하며, 기관 자금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온도파이낸스는 이와 함께 자사의 TVL이 13억 달러(약 1조 8,070억 원)를 넘겼으며, 그중 OUSG만으로도 6억 9,000만 달러(약 9,579억 원)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블랙록(BlackRock),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위즈덤트리(WisdomTree), 펀드브릿지캐피탈(FundBridge Capital)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에 기반한 높은 신뢰도를 반영한다.
온도파이낸스 전략총괄인 이안 드 보드(Ian De Bode)는 “OUSG를 XRPL에 도입하고, RLUSD를 결제 옵션으로 채택함으로써, 투명하고 신속한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며 “전통 금융과 디파이(DeFi)를 연결하는 우리의 비전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XRP는 2.25달러(약 3,128원)로 전일 대비 1% 하락했고, 온도파이낸스의 네이티브 토큰 ONDO 역시 0.86달러(약 1,195원)로 2.5%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가격 변동성과는 별개로, 블록체인 기반 미국 국채 상품의 제도권 편입 시도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