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급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에 근접했다. 사상 최고가 경신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희망도 잠시 꺾였다.
현지 시각 13일 오전 7시 50분(UTC 기준 12일 22시 50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다수의 폭발이 감지됐으며, 이후 이스라엘이 현지 공습을 감행했음을 인정했다.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단 90여 분 만에 2.8% 하락하며 106,042달러(약 1억 4,742만 원)에서 103,053달러(약 1억 4,323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현재는 104,370달러(약 1억 4,50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급락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4억 2,784만 달러(약 5,948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선물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상승장에 베팅한 상태에서 하락장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불과 이틀 전에는 비트코인이 110,265달러(약 1억 5,223만 원)까지 오르며 5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11,940달러(약 1억 5,568만 원)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지정학적 위기가 돌발 변수로 작용하면서 시장은 다시 조정 국면으로 들어간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이 다시 국제 안보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시장과 점차 상관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