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프라임에서 563억 2913만 7,888개의 시바이누(SHIB)가 한 번에 외부 지갑으로 이동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이체 규모는 약 68만 6,652달러(약 9억 5,000만 원)에 해당하며, 최근 24시간 동안 발생한 시바이누 기반 트랜잭션 가운데 가장 큰 건에 속한다.
이번 트랜잭션은 코인베이스의 기관 투자자 대상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에서 수행됐으며, ‘0x99c3’ 주소에서 ‘0x2072’로 이동했다. 수신 지갑은 앞서 어떤 활동 기록도 없었던 신규 주소로 확인됐으며, 이는 단순한 내부 이동이 아닌 계획된 외부 이전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바이누가 현금화되거나 다른 자산으로 교환된 흔적은 없으며, 단일 트랜잭션으로 처리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보관을 위한 장기 전략, 혹은 기관의 포지셔닝 설정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코인베이스 프라임이 대형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거래 플랫폼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개인투자자의 행보로 보기 어렵다.
이번 움직임의 배경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코인베이스 측은 트랜잭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자산을 받는 주소 역시 이후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랜잭션의 출처와 규모를 고려하면, 관련 움직임은 조만간 더 구체적인 양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시바이누(SHIB) 가격은 이번 대규모 이동과 맞물려 소폭 상승했다. 현재 시바이누는 0.0000122달러에서 거래 중이며, 최근 24시간 기준 1.7% 상승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2.67% 하락 중이지만, 거래량은 1억 1,500만 달러(약 1,598억 원) 이상을 유지하며 견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은 71억 8,000만 달러(약 9조 9,882억 원) 수준이다.
대규모 코인 이동은 언제나 시장 참여자에게 주목받는 이슈다. 특히 수신자가 누구인지, 자금이 어떤 용도로 쓰일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 불투명성이 곧 인사이트가 되기도 한다. 이번 사례 역시 단순한 이전보다는 그 이면의 전략적 의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