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 250주년 기념행사를 후원하자,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사용자들은 이같은 후원이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행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벤처캐피털 시네만 벤처(Cinneamhain Ventures)의 파트너인 애덤 코크런(Adam Cochran)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코인베이스 관련 자산을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유 중인 주식, 채권은 물론 암호화폐 자산도 전부 처분할 것”이라며, “이 같은 결정은 군사 퍼레이드를 후원한 코인베이스의 행동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크런은 특히 코인베이스가 과거에는 특정 사안에 대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를 후원하며 그 방침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분열된 사회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후원하는 것은 명백히 정치적 행위이며, 이는 암호화폐 산업의 대중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암호화폐에 대한 여론조차 양극화돼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마케팅은 단지 '이상하고 불쾌하다'는 평가를 넘어 업계 전체에 해악을 끼친다”며 이번 후원이 전략적으로도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지층을 중심으로 군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정치적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인베이스의 후원은 본의 아니게 정치적 해석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업체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