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긴장 상태였던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을 배경으로 출렁였던 변동성은 점차 진정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며 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지만, 주요 지지선을 방어한 뒤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 전반에 회복 신호를 보냈다.
현재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3조 1,200억 달러(약 4,336조 8,000억 원)를 기록하며 24시간 동안 2.42%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10만 1,400달러(약 1억 4,095만 원)를 넘어섰으며, 주간 기준 5.7% 수익률을 거뒀다. 이더리움(ETH)은 같은 기간 14.6% 가량 상승해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 등 대형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움직임을 견인했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하이퍼리퀴드(HYPE)가 22%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100점 만점에 15점에 그쳐, 여전히 비트코인 주도의 반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상승장에 불을 붙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술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대표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이다. 대형 기관의 이러한 적극적인 매입은 시장 심리에 큰 신뢰를 제공했고, 이더리움, 리플, 카르다노, 폴카닷(DOT), 파이코인(PI) 등 주요 알트코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월말 옵션 만기와 같은 일회성 이벤트가 지나가고 각국의 대외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ETF 승인 여부를 비롯한 거시경제 변수는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반등에 낙관적인 기대감이 더해지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인 위험 요소를 여전히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