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빠르게 부상하면서, 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추구하는 ‘글로벌 통화’로서의 비전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파이코인(PI)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정성과 제도적 신뢰를 갖춘 스테이블코인이 더욱 주목받는 흐름이다.
테더(USDT)나 USD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실물 자산에 기반해 가치를 유지하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전 세계 규제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점차 수용함에 따라, 실질적 ‘디지털 화폐’로의 정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반면 파이네트워크는 아직 불확실한 규제 지위, 낮은 실사용 사례, 거래소 상장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파이네트워크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채굴이 가능한 모바일 채굴 방식과 6,5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접근성’ 면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특히 공식 인증 절차와 추천인 중심의 확산 구조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다만 실사용 사례 확대 없이 기존 스테이블코인에 맞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최근 파이 생태계는 인공지능 기반 디앱 개발 도구인 파이 앱 스튜디오(Pi App Studio)를 공개하며 개발자 생태계 유치에 나섰다. 자체 인프라를 구축해 독립적인 디지털 경제를 조성하려는 전략이지만, 아직은 실질적인 수익 모델이나 유의미한 비즈니스 사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파이코인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일시적으로 하락 추세선을 돌파했던 가격은 뚜렷한 반등 없이 다시 하락하고 있으며, 현재는 0.4961달러(약 690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24시간 기준으로도 약 5% 하락했으며, 계속해서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사상 최저가인 0.40달러(약 556원)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면 수요 회복 시 0.66달러(약 917원) 수준까지 반등 여지는 남아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부상과 함께 가격 안정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파이네트워크가 진정한 글로벌 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실용성 확보와 신뢰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