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3,300달러(약 458만 원)를 돌파하며 시장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보유자 수와 기관 도입, 거시경제 지표까지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6일, 이더리움은 비트스탬프(Bistamp) 거래소에서 장중 최고 3,371달러(약 468만 원)까지 상승하며 7%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ETH/BTC 환율은 2일 사이 15% 이상 뛰어 0.028 BTC를 넘어서며,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급격한 시세 상승을 견인한 배경 중 하나는 이더리움 보유자 수의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산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는 1억 5,200만 개가 넘는 비어 있지 않은 지갑이 존재한다. 이는 모든 암호화폐 중 가장 많은 수치로, 시장의 탄탄한 수요 기반을 시사한다.
이와 동시에 기관 및 기업 투자 확대도 주목할 만한 추세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에 상장된 기업 샤프링크(SharpLink)는 최근 단기간 안에 28만 개 이상의 ETH를 확보하며 가장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한 상장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블랙록(BlackRock)의 현물 이더리움 ETF ‘ETHA’는 단 하루 만에 1억 7,100만 달러(약 2,377억 원)의 신규 유입 자금을 끌어들이며 기관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을 입증했다.
이런 활황에는 거시지표 호조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 것. 이에 따라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이더리움은 그 선봉에서 수익률을 이끌고 있다.
한편,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흥미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4시간 동안 5,600만 달러(약 778억 원) 규모의 ETH 숏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이 중에는 840만 달러(약 117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고 포지션을 정리한 주요 고래도 포함됐다. 이는 상승장의 강도를 방증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현재 톱10 암호화폐 모두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유독 두드러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기술적 지표부터 펀더멘털, 자금 유입 흐름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몇 주간 추가 랠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