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비트코인(BTC)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지갑을 해킹하는 농담과 관련해 반응을 보이며 다시 한번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X(구 트위터)에서 한 사용자가 머스크의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에 사토시의 지갑을 해킹하면 200달러를 주겠다는 농담을 던졌고, 이에 머스크는 웃는 이모지로 화답하며 그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의 이같은 반응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사토시의 정체에 대한 추측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일부는 이 농담을 단순한 유머로 받아들이는 반면,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사토시에 대한 관심을 다시 드러낸 것이 아니냐며 해석하고 있다.
이 와중에 주목할 만한 소식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자산 가치가 비트코인의 상승에 힘입어 3,660억 달러(약 508조 7,400억 원)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이는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을 넘어서는 수치이며,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과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사토시에게 내줄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과거 머스크는 본인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의혹에 대해 단호히 부인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사토시가 아니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직접 루머를 일축했다. 그러나 그의 이력과 배경, 특히 페이팔의 전신인 X.com 공동 창업 경력 때문에 여전히 일부에서는 그가 사토시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스페이스X 전 인턴이 지적한 필체 유사성 등은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이번 머스크의 농담 반응은 단순한 SNS 상의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그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의 문화와 흐름에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힌트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도지코인(DOGE)부터 블록체인 기술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인 만큼, 그의 짧은 반응 하나에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흐름은 유명 인사 한 명이 어떻게 암호화폐 세계에서 서사를 형성하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담론을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