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한 번 ‘알트코인 시즌’에 돌입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ETH)의 가격은 20% 급등하며 3,339달러(약 4,638만 원)를 돌파, 지난 5개월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은 자금이 비트코인(BTC)에서 주요 레이어1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알트코인 전반의 동반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
솔라나(SOL)와 XRP도 각각 5%가량 상승한 가운데, 수이(SUI)와 세이(SEI) 같은 신흥 레이어1 프로젝트는 각각 36%, 41% 급등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모았다. 여기에 카르다노(ADA), 폴카닷(DOT), 체인링크(LINK) 등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주요 기관 자금 유입과 미국 내 규제 명확화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미국 의회의 입법 진전이 상승장에 추가 동력을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다룬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이미 상원을 통과했으며, 가상자산 증권 분류 명확화를 골자로 한 '클래러티법(Clarity Act)'과 미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제한법안도 처리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시장의 신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알트코인 강세를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제공하는 MVRV 지표에 따르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알트코인 관련 투자심리가 강하게 회복되는 흐름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강세가 알트코인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유발한다고 진단한다.
가상자산 분석가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ETH가 4,000달러(약 5,560만 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조정이 오더라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강세 추세에 진입했으며, 약간의 되돌림은 오히려 추가 물량 확보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 역시 낙관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톡턴(Katie Stockton)은 BTC가 단기적으로 13만 5,000달러(약 1억 8,765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고, 컨스텔레이션 리서치 창립자 레이 왕(Ray Wang)은 앞으로 6개월 내 BTC가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국가 단위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규제 명확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겹쳐 BTC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경영자는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 기관 자산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125개 상장기업이 이미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규제가 정비되면서 더 많은 기업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장은 2025년을 제2의 전환점으로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도 개선 움직임, 기관 자금 유입, 이더리움을 필두로 한 알트코인의 부활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세 상승장의 문이 본격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비트코인이 13만 5,000달러에 그칠지, 20만 달러에 도달할지는 미지수지만, 여러 투자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진짜 랠리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