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골든크로스’를 형성하면서 향후 몇 달간 강한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신호는 비트코인의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이 200일 SMA를 상향 돌파할 때 발생하며, 역사적으로 대규모 랠리에 앞서 등장한 바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역대 최고가인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에 근접한 뒤 조정을 받으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트레이더 멀레인(Merlijn)은 “2025년에도 똑같은 골든크로스 시나리오가 재현되고 있다”며, 강한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골든크로스 발생 후 비트코인은 2016년에 139%, 2017년에는 무려 2,200% 상승했으며, 2020년에도 1,190% 급등한 전례가 있다. 멀레인은 “지금 이 신호를 놓치면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궤도를 이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골든크로스가 강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21년 9월과 2023년에도 동일한 패턴이 나타났지만 상승폭은 각각 50%와 45%에 그쳤다. 이처럼 상승이 제한적인 경우는 주로 50일선이 200일선을 일시적으로 넘었다가 다시 하향하는 패턴에서 나타난다. 반면 장기적으로 유지될 때는 비트코인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펀더멘털 역시 강세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하락 전환 확률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2020년 2월처럼 예기치 못한 거시 리스크, 예컨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처럼 금융 시장 전반이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골든크로스 이후에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됐다. 당시 비트코인은 62% 하락한 바 있다.
시장 분석가 렉트 캐피탈(Rekt Capital)은 “비트코인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려면 일간 종가 기준으로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돌파한 뒤, 이 가격대를 지지선으로 삼는 재검증이 필요하다”며 단기 매물대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정체 구간에서 옆으로 움직이며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유입되는 흐름도 동시에 관측되고 있다.
이번 골든크로스가 다시 한번 강세장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단순한 기술 신호에 의존하기보다는 거시경제 환경과 수급 여건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보다 현실적인 투자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