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보관업계의 거물인 비트고(BitGo)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IPO 추진은 2025년 들어 급물살을 탄 암호화폐 기업 상장 열풍에 비트고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트고는 정확한 공모 규모와 주당 가격 등 IPO 세부 사항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투자 유치에서 평가받은 기업 가치는 약 2조 4,325억 원(17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현재 이 회사는 패밀리오피스, 트레이딩 전문기업, 헤지펀드, 암호화폐 거래소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관리 중인 자산 규모는 약 139조 원(1,000억 달러)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비트고의 상장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회사가 2025년 2분기 중 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SEC에의 비공개 제출은 그 계획이 현실 단계에 돌입했음을 보여준다.
비트고 외에도 2025년 들어 그레이스케일, 크라켄, 불리시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속속 상장을 준비하거나 이미 신청을 마치며 'IPO 러시'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성공적인 상장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규제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 전반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대표적 상장 성공 사례로는 코인베이스($COIN)가 있다. 지난 2021년 나스닥에 상장되며 미국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IPO를 진행한 코인베이스는 최근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이번 비트고의 IPO 추진은 단순한 기업 성장 차원을 넘어,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제도권 진입 확대를 상징한다. 향후 수개월 간 공모 계획이 공개되고 실제 상장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암호화폐 시장 내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반 투자자 접근성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