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교과서 출판사 맥그로힐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 시 주당 공모가는 19~22달러로 책정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최대 5억3,660만 달러(약 7725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산정된 기업 가치는 약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에 달한다.
맥그로힐은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티커는 'MH'이며, 상장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다. 이번 상장은 2012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약 25억 달러에 인수되며 비상장회사로 전환된 이후 약 13년 만에 재상장 시도로 주목받는다. 과거에는 S&P 글로벌(SPGI)의 교육사업부로 운영되었으며, 이후 2021년에는 플래티넘 에쿼티가 45억 달러(약 6조 4,800억 원)에 다시 인수한 이력이 있다.
공개된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맥그로힐의 연간 매출은 지난 2개 회계연도 기준 각각 21억 달러와 1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각각 8,584만 달러, 1억9,302만 달러로 나타났지만, 조정 영업이익은 2억230만 달러와 1억8,002만 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전통적인 종이 교재에서 디지털 학습 플랫폼 전환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주로 부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맥그로힐은 상장 이후 배당 정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향후에도 교육 콘텐츠 및 디지털 솔루션 투자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최근 미국 IPO 시장이 기술, 헬스케어,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맥그로힐의 등장 역시 기업공개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피그마, 옴마다 헬스와 같은 중대형 테크 기업들의 상장 움직임도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맥그로힐의 향후 주가 흐름과 디지털 전환 성과가 시장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