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수입품에 대해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이 같은 보호무역 강화 조짐에 주요 지수들이 장중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특히 캐나다 관련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지수, 나스닥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Y)와 스포티파이(SPOT) 등 캐나다 기반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글로벌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포티파이에 대한 충격은 더욱 컸다.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공급망을 고려한 상황에서 관세 확대로 인한 부담 우려가 커진 것이다.
한편, 알버말(ALB)은 리튬 공급 과잉을 이유로 UBS로부터 투자등급 강등을 받으며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친환경 산업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단기 시장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이날 상승세를 이어간 대표 종목은 엔비디아(NVDA)였다. 인공지능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엔비디아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760조 원)를 돌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AI 경쟁력이 시장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속도로 반영된 것이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마라홀딩스(MARA), 라이엇 플랫폼스(RIOT) 등 암호화폐 기반의 기업들이 강세 흐름을 타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미국 내 드론 제조업체도 호재를 누렸다.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은 미군 드론 조달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를 예고하며, 에어로바이러먼트(AVAV)와 크라토스 디펜스(KTOS)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방위산업 전반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었다.
이 밖에도 국제 유가는 상승했고, 금 가격 또한 강세를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올랐고, 달러화는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방증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수사 이상의 실제 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해석되며, 하반기 글로벌 무역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의 향방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