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에서 발행한 거래소 토큰 비앰비(BNB)가 사상 처음으로 800달러(약 111만 2,000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급등세를 계기로 알트코인 시즌의 본격 시작을 예고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아시아 시장 개장 직후 BNB는 전일 대비 약 7% 상승하며 오전 중 800달러(약 111만 2,000원)를 터치했다. 이번 급등으로 BNB의 시가총액은 1,115억 달러(약 155조 8,500억 원)에 달하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장펑 자오(Changpeng Zhao)는 이 소식을 축하하며 “생태계 참여자들과 BTC 맥시멀리스트, 이더리움(ETH) 지지자, 밈코인 트레이더, ETF 신청 기관, 기업 재무팀, 규제 당국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BNB는 지난해 10월 약세장에서 200달러(약 27만 8,000원)에 거래됐던 시점 대비 무려 300% 이상 가격이 껑충 뛰었다. 최근 상승은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나노랩스의 전략적 매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나노랩스는 최근 BNB 전략적 준비금을 12만 개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당시 BNB 평균 매입 가격은 약 707달러(약 98만 3,000원)로, 이는 총 8,484만 달러(약 1,179억 2,000만 원)에 달하는 규모다. 추가로 이날엔 장외(OTC) 거래를 통해 45,685 BNB를 추가 매입했으며, 평균 단가는 764달러(약 106만 1,000원)였다.
해당 기업은 올해 6월, BNB 매입을 위한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계약을 체결하며 유통량의 10%에 해당하는 물량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전체 BNB 발행량은 2억 개이며, 이 중 1억 3,900만 개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금융 자산 운용 기업들 사이에서도 BNB를 포함한 대체 암호화폐 비중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 중심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실사용 사례와 생태계 확장성이 주목받는 알트코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추세다.
시장 전반의 ‘알트코인 강세장’ 적신호도 뚜렷하다. 이더리움은 최근 한 달간 67% 상승하며 7개월 만에 3,800달러(약 528만 2,000원)를 기록했고, XRP 역시 7월 18일 기준 3.65달러(약 507원)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솔라나(SOL)의 주간 상승률은 24%로, 200달러(약 27만 8,000원)를 회복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밈코인 도지코인도 한 주간 35% 뛰었고, 에이다(ADA)는 2주 만에 50%가량 급등하는 등 알트 시장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다만 대부분 종목들은 전 고점 대비 아직 수십 퍼센트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나노랩스의 BNB 매수 행보가 기관 자금의 알트코인 쏠림을 상징한다고 평가하며, 다가올 알트코인 시즌에서는 특정 프로젝트별 강세보다는 생태계 기반과 실사용성 중심의 선별적인 자금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