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온라인 목사 활동을 해온 엘리 레갈라도와 그의 아내 케이트린 레갈라도가 신앙 기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덴버 지방검찰청은 5월 14일(현지시간), 이들 부부가 다단계 방식으로 암호화폐 투자금을 모집해 무려 340만 달러(약 47억 2,600만 원)를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 40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레갈라도 부부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킹덤 웰스 익스체인지(Kingdom Wealth Exchange)’라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자체 발행 토큰인 INDX코인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종교 공동체를 중심으로 신도들에게 투자를 권유했으며, 최소 300명의 투자자가 이 토큰에 자금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토큰은 공시된 가치와 달리 시장에서 실제 "가치가 전무한 수준"이었다고 당국은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모인 자금을 사업 개발이 아닌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투자금 중 최소 130만 달러(약 18억 700만 원)를 주택 리모델링 등 사적인 용도로 썼으며, 해당 지출에 대해 “신의 계시”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에는 극히 일부 자금만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덴버 지방검사 존 월시는 “이 사건은 신앙을 기반으로 한 신뢰를 악용해 다수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힌 대표적 사례”라며 “거액을 끌어모은 뒤 이를 사적 목적에 유용한 다층적 암호화폐 사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재 이 사건은 덴버 지방법원에 정식 기소된 상태이며, 투자자 보호와 손실 회수를 위한 추가 수사도 벌어지고 있다. 당국은 유사한 방식의 신앙 기반 투자 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