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거대 지갑, XRP 517만 개 대규모 롱 포지션 개시…청산가는 1.64달러
블록체인 추적 플랫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미확인 지갑이 돌연 XRP에 대규모 롱 포지션을 진입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당 지갑은 XRP 5,175,112개를 3건에 나눠 약 3.20달러(약 4,448원)의 가격대에서 매수했으며, 총 거래 금액은 약 1,662만 달러(약 231억 원)에 달한다. 레버리지는 2배 아이솔레이티드 방식으로 설정되었고, 이 포지션의 청산가는 1.6402달러(약 2,279원)로 나타나 고위험 전략이 감지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지갑 주소가 과거 거래 이력이 전혀 없는 ‘깨끗한 주소’라는 점이다. 이는 신규 기관 투자자의 진입이거나, 기존 고래가 새로운 전략을 위해 별도 지갑을 썼을 가능성을 모두 시사한다.
현재 해당 지갑은 XRP 외에 솔라나(SOL)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두 거래의 총 자산 규모는 약 2,270만 달러(약 315억 원)로 확인된다. XRP 포지션은 현재 약 87,227달러(약 1억 2,131만 원)의 평가차익을 기록 중이며, 이어진 솔라나 포지션도 9,672달러(약 1,345만 원)의 미실현 수익을 나타낸다. 다만 양쪽 포지션 모두 펀딩 비용이 누적 21,500달러(약 2,989만 원)을 초과하면서, 수익의 일정 부분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XRP 포지션 진입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약 3.20달러대에서 형성된 매수는 시장이 중간 지지선을 형성하고 잠시 후 되돌림을 보였을 때 실행됐다. 그 이전에는 3.44~3.45달러 대에서 대량 지정가 주문이 있었으나 체결되지 않았고, 이후 시장가 옵션으로 전환해 신속히 진입한 기록이 포착됐다.
현재 XRP는 3.21달러(약 4,462원) 선에서 등락 중으로, 매입 평균 단가와 거의 일치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가격대는 일일 볼린저밴드 기준 중간 지점에 해당하며, 추후 큰 방향성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모인다.
청산가는 현 시세보다 약 50% 낮은 수준으로 설정돼 있지만, 진입 규모가 워낙 커 자칫 깊은 조정이 오면 전체 포지션이 순식간에 소멸될 수 있는 ‘하이-리스크’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XRP가 단기 상승 흐름만 유지해도 투자자는 상당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해 있다.
이번 대형 포지션이 향후 XRP 가격 흐름과 시장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