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37% 거래량 급감…시장은 단기 조정으로 해석 중
최근 몇 주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리플(XRP)은 이번 주말 들어 37%의 거래량 감소를 기록하며 급격한 조정을 맞았다. 가격은 최고점이었던 3.70달러(약 5,143만 원)에서 3.18달러(약 4,420만 원)까지 하락했고, 이 같은 변동은 투자자 사이에서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코인 시장 분석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최근 XRP 시세는 짧은 급등 뒤 수일간의 하락 조정을 반복하는 클래식한 변동성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XRP는 3.10달러(약 4,309만 원) 수준에서 반등하며 여전히 중장기 상승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 또한 62를 기록해 과도한 매수 구간에서 벗어난 상태다.
기술적 지표 측면에서는 200일 이동평균선(EMA)이 현재 시세 아래에 위치해 있어,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21일선과 같은 단기 EMA들이 여전히 XRP 가격을 받쳐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점도 상승 모멘텀이 여전함을 나타낸다.
다만, 거래량은 문제가 되고 있다. 일일 거래량은 이전 고점이었던 5,000만 달러(약 695억 원)에서 3,100만 달러(약 430억 원)로 떨어지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주말이라는 비유동성 기간에 발생했기 때문에 심각한 추세 반전보다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장 전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도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XRP 단독 문제가 아닌 전체 시장의 유동성 축소로 해석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XRP를 포함한 광범위한 디지털 자산에서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량 감소를 지나친 해석보다는 건강한 조정 국면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XRP가 심리적 지지선인 3.00달러(약 4,170만 원) 이상에서 안착하고, 중반 주에 거래량이 회복된다면 재상승의 여지를 충분히 남겨두고 있다.
시장 흐름은 여전히 유동성 유입 여부와 주중 거래 활력 회복에 달려 있다. 지금의 하락은 매도세라는 결론보다는 상승장에서 나타나는 '숨 고르기'의 일부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