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지갑에서 미국 대표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1,681만 XRP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5,341만 달러(약 745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거래는 온체인 추적 플랫폼 웨일얼럿(Whale Alert)이 7월 26일 포착했으며, 거래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대규모 암호화폐가 거래소로 전송될 경우 일반적으로 매도 의사로 해석되면서 시장에 매도 압력을 주는 경우가 있다. 다만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내부 지갑 간 자산 재배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이체는 이러한 불확실한 거래 성격에도 불구하고, XRP 투자자들 사이에서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송금은 XRP의 최근 부진한 거래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현재 XRP 가격은 3.19달러(약 4,430원) 수준으로, 지난 1주일간 하락세를 딛고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전일에는 3억 5,000만 XRP(약 1,503억 원)가 미확인 지갑 간 이동한 바 있어,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활발한 편이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알리(Ali)는 “24시간 내 1억 3,000만 XRP(약 5,585억 원) 이상이 저점 매수로 흡수됐다”며 고래들의 낙폭 매집 전략이 XRP 가격 반등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 조정이 끝나가고 있으며, 범위 거래 또는 추세 회복이 곧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적 지표도 현재 중립세를 가리키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61로, 아직 과매수 국면은 아니지만 상승 모멘텀 재진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의 관건은 3.66달러(약 5,085원)의 저항선 돌파 여부다. 이 수준을 강하게 돌파하면 XRP는 다시 4달러(약 5,560원), 나아가 4.50달러(약 6,255원)까지 상승 여력이 생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최근 저점인 2.96달러(약 4,115원)가 무너진다면 2.60달러(약 3,615원)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는 단기 매수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상황으로, 추세 재개 여부는 당분간 명확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코인베이스 거래는 XRP 가격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시장 내 대규모 지갑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한다. 특히 대중심리 및 기술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 XRP의 4달러 재돌파 여부는 단기 반등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