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의 가격이 최근 수개월 사이 급등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까지 제시하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인기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EGRAG CRYPTO’는 최근 분석을 통해, XRP가 향후 강세장에서 최대 27달러(약 3,753만 원)까지 상승한 뒤 97% 급락해 0.80달러(약 1,112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EGRAG는 과거 사이클을 근거로 ▲2017년 급등락 당시 가격 패턴 ▲기술적 삼각형 패턴 등을 기반으로 두 가지 주요 하락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에 따르면, XRP는 27달러(약 3,753만 원)까지 치솟은 후 97% 하락해 0.80달러(약 1,112원)까지 급락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후퇴가 가능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감내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던졌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보다 보수적인 접근으로, XRP가 중심 대칭 삼각형 패턴에 따라 약 9달러(약 1,251만 원)까지 상승한 뒤 85% 수준 하락해 1.30달러(약 1,807원)까지 되돌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는 “강한 상승 후 반드시 조정이 온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라며 투자자들에게 경계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XRP의 최근 가격 상승은 다양한 긍정적인 요인에 힘입은 결과다. 암호화폐 분석가 CryptoVizArt는 XRP가 7개월간의 박스권을 돌파하며 3.65달러(약 5,074원)의 고점을 찍었다고 분석했고, 최근에는 주요 지지선인 3.00달러(약 4,170원)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예를 들어, Nature’s Miracle Holding은 XRP를 기반으로 한 트레저리 프로그램에 2,000만 달러(약 278억 원)를 투입했고,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대형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간 2억 8,000만 개의 XRP를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XRP는 3.26달러(약 4,531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새 2.6%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8.6% 하락 중이다. 월간 상승률은 49.1%, 연간 상승률은 무려 438.7%에 달한다. 기술 분석가 조너선 카터는 “3달러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XRP는 4.60달러(약 6,394원)까지 재차 상승할 수 있지만, 반대로 지지선이 무너지면 2.50달러(약 3,475원)를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장기 보유자들은 과거와 같은 0.30달러 이하의 매수 기회를 또다시 기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EGRAG는 “시장 사이클은 필연적이며, 이는 우주의 법칙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XRP는 단기적으로 강세 흐름을 타고 있지만, 향후 예상치 못한 시장의 반전 가능성에 대비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