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가 지지하는 트웬티원 캐피탈(Twenty One Capital)이 비트코인(BTC) 보유량을 대폭 늘렸다. 올해 4월 설립된 이 회사는 출시 당시 밝혔던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확보하면서,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축적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웬티원 캐피탈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로부터 약 5,800 BTC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4억 3,420만 달러(약 6,038억 원)에 달한다. 이로써 트웬티원이 보유 중인 총 비트코인 수는 4만 3,500 BTC로 집계됐다. 창립 당시 계획했던 목표치보다 약 1,500 BTC를 초과한 규모다.
현재 트웬티원의 전체 비트코인 자산 가치는 약 51억 3,000만 달러(약 7조 1,307억 원)에 이르며, 이는 암호화폐를 국고로 보유하는 상장 기업 중 상위권 자리를 넘볼 수준이다. 회사 측은 캔터 피츠제럴드 외에도 테더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그리고 벤처캐피털 대형사 소프트뱅크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향후에는 캔터 이쿼티 파트너스와의 합병을 통해 스팩(SPAC)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식 상장사로서 비트코인 기반 재무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테더는 3만 7,230 BTC를 트웬티원 측 주소로 전송하며 초기 전략적 비트코인 배분을 완료한 바 있다. 회사 운영을 맡고 있는 잭 말러스(Jack Mallers)는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크(Strike)의 CEO이자 대표적인 비트코인 지지자로, 트웬티원의 재무 전략에 있어서도 강경한 비트코인 편향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기업 중심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웬티원의 공격적인 행보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 통합 흐름의 상징적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