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급등세에 대한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 두고 시장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새로운 분석이 ‘비트코인(BTC) 자본 회전’이 아닌 ‘신규 자금 유입’이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근 여러 알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맞물려 전개되고 있는 이더리움 랠리는 단순한 내부 자산 간 이동이 아니라, 외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신규 유입되고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크립토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시장을 밀어올리고 있는 자본은 비트코인에서 전환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카르멜로 알레만 분석가는 이러한 해석에 대한 근거로 비트코인의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italization)’ 데이터를 제시했다. 7월 25일 기준 이 지표는 약 1조 180억 달러(약 1413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각 비트코인의 온체인상 마지막 이동 가격을 기준으로 전체 유통량의 누적 매입가를 산출한 수치로, 실제 시장에 투자된 자본 흐름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즉, 투자자들이 BTC를 매도해 ETH를 매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이 최근 한 달간 60% 이상 급등해 2,400달러(약 3,336만 원)에서 3,850달러(약 5,352만 원)까지 상승하는 동안 BTC 역시 14% 가량 상승해 10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에서 사상 최고치인 12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돌파했다. 이로 미뤄볼 때, 양자 간 자산 이동보다는 양측 모두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알레만은 또한, BTC의 현재 가격 조정이 자산 순환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강세장 전형의 자본 축적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과거 상승장에서도 반복된 패턴이었으며, 금번 사이클 또한 예외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는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단순하다. 제네시스 법칙을 따르는 흐름과 이더리움 생태계의 성장성 덕분이며, 이로 인해 BTC 포지션에는 손대지 않은 채 ETH 투자비중만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최근 현물 기반 이더리움 ETF 상품의 유입 규모는 일평균 발행량을 상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이더리움 관련 투자 상품으로 유입된 신규 자금은 총 15억 9,000만 달러(약 2조 2,101억 원)를 기록하며 2023년 전체 유입액을 초과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더리움이 단순한 알트코인을 넘어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이더리움 랠리는 기존 암호화폐 간 자산 이동이 아니라 신규 자본 유입에 기초한 확장세로 설명되며, 이는 향후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예고한다. BTC와 ETH 모두 외부 자금의 유입을 기반으로 한 상승이기에,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본격적인 강세 전환 가능성도 더욱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