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운용사 트웬티원캐피털(Twenty One Capital)이 비트코인(BTC)을 담보로 미 달러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전략이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웬티원캐피털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선택권이 곧 자산이다”라며, “우리는 어떤 일이든 추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 자산에서 금융 상품의 기초 자산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웬티원캐피털은 최근 비트코인 보유량을 최소 4만 3,500BTC까지 확대했으며, 이는 당초 예상치보다 약 1,500BTC 많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로부터 약 5,800BTC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 규모는 약 51억 3,000만 달러(약 7조 1,30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설립된 트웬티원캐피털은 테더, 비트파이넥스(Bitfinex),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사로부터 후원을 받아 글로벌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재무 준비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칸토 이쿼티 파트너스(Cantor Equity Partners)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출 사업 검토는 기존 월가의 금융 기법을 디지털 자산 분야에 접목하려는 새로운 흐름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친암호화폐 행보를 강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업계 전반에 더 큰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