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테나(ENA) 토큰이 1개월 만에 160% 폭등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거래소 상장 확대, 프로토콜 사용량 증가, 고래 투자자들의 대형 매수 움직임이 이 급등의 세 가지 주된 동력으로 분석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물량 해제 일정이 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에테나의 현재 가격은 약 0.67달러(약 930원)로, 시가총액 측면에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토큰 단가 자체는 여전히 연초 고점이었던 1달러(약 1,390원)를 하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급등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첫 번째 주요 원인은 국내 대표 거래소 업비트의 상장이다. 업비트는 이달 ENA/원화, ENA/비트코인(BTC), ENA/테더(USDT) 거래쌍을 지원하며 유동성과 접근성이 크게 강화됐다. 이전에는 바이낸스, 크라켄, 쿠코인, 바이비트 등 글로벌 거래소들만 ENA를 취급했으나, 업비트 상장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두 번째 요인은 에테나 프로토콜의 합성 스테이블코인 USDe의 급격한 성장이다. USDe는 미국 달러에 연동되어 있으나,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현금 자산이 아닌 델타 중립 헤징 전략을 통해 페그를 유지하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7월 초만 해도 시가총액은 약 53억 달러(약 7조 3,670억 원)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84억 달러(약 11조 6,760억 원)까지 급등하면서 프로토콜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세 번째 촉매는 고래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약 8천만 ENA가 고래 지갑으로 이동했으며, 이는 약 5,300만 달러(약 737억 원) 규모다. 시장의 대형 자금 유입은 가격 하방을 지지하는 동시에 후속 소규모 투자도자들의 진입을 유도하는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7일 내로 1억 4,000만 개 이상의 ENA가 시장에 신규 유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공급량을 소화할 만큼의 수요가 받쳐주지 못할 경우 조정 국면이 도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을 전망한다. 분석가 맥케나는 “디파이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차트”라고 ENA를 평가하며, 내년 초 수준인 1달러 이상 재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리티카는 “에테리움(ETH)이 4,000달러(약 5백56만 원)를 돌파할 경우 ENA도 강세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신규 진입보다는 하락 시 저점 매수를 고려할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에테나가 상승 동력을 이어갈지, 아니면 공급 확대로 반등이 일단락될지는 향후 일주일 내 토큰 유통량 변화와 시장 반응이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