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암호화폐 고래가 최근 8일 동안 이더리움(ETH)을 약 17억 6,260만 원(약 1조 8,626억 원)어치 대거 매수하면서, 미국 현물 이더 상장지수펀드(ETF)의 역대 최대 유입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대규모 매입은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더리움의 향후 가격 흐름에 대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이번에 식별된 신규 고래는 지난 8일간 새로 생성된 10개의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총 31만2,052 ETH를 순차적으로 매입했다. 누적 매입 금액은 약 17억 6,260만 원(약 1조 8,626억 원)에 달한다. 이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이더 ETF가 하루 동안 기록한 최대 순유입액인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3억 달러(약 4,170억 원) 초과하는 규모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처럼 거침없는 매집세가 이더리움의 가격을 사상 최고치인 4,890달러(약 6,797만 원)에 좀 더 가까이 끌어올리는 ‘촉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현재 가격 대비 약 12%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더리움 강세 기대감은 이번 주 발표될 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긴장감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해당 수치는 오는 9월 17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과 초대형 투자자의 큰 손 움직임은 가격 향방에 중대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 같은 고래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이더리움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인 기대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