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총, 구글 모회사 알파벳 제쳤다…애플 넘본다

비트코인(BTC)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다시 한 번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GOOGL)을 제치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현지 시각 8월 14일, 비트코인은 장중 최고가인 12만 4,128달러(약 1억 7,255만 원)를 돌파하며 전체 자산 중 다섯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자산이 되었다. 이는 지난 7월에도 한 차례 알파벳을 앞질렀던 바 있어, 이번 상승이 단순한 예외는 아님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질주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실물 및 금융 자산과의 비교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추월해야 할 다음 목표는 애플($AAPL)로, 이를 위해서는 약 17만 5,000달러(약 2억 4,325만 원)까지 상승해야 한다.

시장 분위기 또한 낙관적이다.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 중 약 46%는 비트코인이 이달 안으로 13만 달러(약 1억 8,070만 원)를 상회할 것이라 보고 있으며,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를 넘길 가능성도 5% 수준으로 제시됐다. 암호화폐 분석가 마일스 도이처(Miles Deutscher)는 “현재 비트코인은 포물선적인 상승 초입 구간에 들어섰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통 자산과의 상대 성과에서도 비트코인은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금 가격과 비교하는 지표인 XAUT/BTC 비율은 2024년부터 약 42% 하락해 2025년 들어서도 3%가량 비트코인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갤럭시디지털의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비트코인이 금을 넘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금은 약 22조 8,930억 달러(약 3경 1,863조 700억 원) 시가총액으로 여전히 세계 최대 자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이마저 넘보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기존 기술 대기업과 귀금속을 잇따라 능가하는 흐름은 암호화폐의 자산 클래스 전환을 시사하는 단초로 해석된다. 과거 투기성 자산으로 평가받았던 비트코인이 글로벌 투자자산 지도에서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