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조 원대 '페이넷코인' 폰지 사기 조직 일망타진

서지우 기자

2025.08.14 (목) 22:00

베트남 경찰이 수조 원 규모의 암호화폐 기반 폰지 사기 조직을 적발하고 운영자들을 대거 체포했다. 핵심 인물은 위장된 페이넷코인 블록체인과 보상 시스템을 설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 수조 원대 '페이넷코인' 폰지 사기 조직 일망타진 / TokenPost.ai

베트남 당국이 자국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 조직을 적발하고 주범을 포함한 공범들을 대거 체포했다. 해당 사기 사건은 ‘페이넷코인(PAYN)’이라는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수조 원대의 폰지 사기 구조를 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푸토 성(省) 경찰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8월 11일, 거액을 빼앗긴 피해자 수천 명이 국내외에 있으며, 이들은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을 가장한 불법 다단계 마케팅(MLM) 조직에 속았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베트남 국영 언론 '꽁안년장(Công an Nhân dân)'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범행에 사용된 웹사이트는 FMCPAY.com과 AFF2024.com 등으로, 운영진은 매달 5%에서 최대 9%에 이르는 정기 수익률과 더불어 타인을 유입시킬 경우 추가 커미션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 신규 투자자의 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수법이었음이 드러났다.

이 범죄의 설계자는 자라이(Gia Lai) 지역 출신인 응우옌 반 하(Nguyen Van Ha·45세)로 지목됐다. 공식적인 IT 교육을 받은 이력은 없는 인물이지만, 그는 외부 개발자를 고용해 페이넷코인 전용 블록체인과 복잡한 보안시스템, 보상 프로그램 등을 구축하도록 지시하며, 제도권 프로젝트처럼 보이도록 교묘하게 설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넷코인은 베트남 내에서만 돌아간 것이 아니라 의심 없이 접근한 다수의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유포돼 피해 규모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수사당국은 관련 웹사이트 수십 개를 동시에 폐쇄했고, 범죄 수익금의 흐름을 쫓아 정밀 추적에 나섰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에 대한 감독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개인이 단기간 고수익을 약속하는 플랫폼에 투자할 때, 특히 정체가 불분명한 코인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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