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인플루언서 존 왕(John Wang)이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 합류해 주목을 끌고 있다. 23세의 왕은 최근 칼시의 암호화폐 총괄(Head of Crypto)로 선임됐으며, 기업 측은 이를 “경사에 베팅하는 결정”이라고 표현했다.
칼시 CEO 타렉 만수르(Tarek Mansour)는 10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왕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왕은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를 자퇴하고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뛰어든 인물로,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파라다임(Paradigm)에서 펠로우로, 이뮤터블(Immutable)에서 인턴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엔 블록체인 보안 스타트업 아머랩스(Armor Labs)를 공동 창업한 경험이 있다.
만수르 CEO는 “경사(Slope)는 수준 높은 사고, 대담한 꿈, 그리고 쉼 없는 노력의 철학을 담고 있다”며 “존과 함께할수록 우리의 비전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와 함께 우리가 만들어갈 계획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왕의 합류는 칼시가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규제 당국 검토 대상이 된 가운데 이뤄졌다. 칼시는 2024년 9월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CFTC로부터 집행조치를 당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인 지난 5월 CFTC가 소송을 취하하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규제 환경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칼시의 정치 예측시장 서비스 운영이 미국 정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왕은 최근 게시물에서 예측시장이 사람들에게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더 깊이 관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 국적이지만 2024년 미국 대선을 관찰하며 예측 시장이 진실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시민인 내가 미국 선거에 투표할 수는 없지만, 예측시장 덕분에 선거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하게 됐다”며 “이는 사회가 진실을 판단하고 받아들여 나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시가 예측 시장을 통해 암호화폐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