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과매도 신호를 다시 한번 기록하며 시장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단기 보유자들이 되판 시점의 평균 원가와 현재 시세가 일치하면서 이전 강세장 저점과 유사한 지표가 포착됐다. 지난 1년간 동일한 신호는 단 두 차례만 발생했고, 당시 모두 주요 저점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반등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분석은 미국 투자사 바이브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퀀트 애널리스트 프랭크 페터(Frank Fetter)가 9월 1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데이터에서 드러났다. 페터는 일부 단기 보유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에 나서는 ‘항복(capitulation)’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 가격 회복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STH, 6개월 미만 보유)의 평균 매입가는 강세장 흐름에서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수준이 붕괴될 경우, 통상 가격이 한동안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BTC/USD는 7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STH의 실현가격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신호가 추세 전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비트코인 MVRV(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수치도 동일한 방향성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온체인에서 마지막으로 이동한 비트코인의 가격 대비 현재 가치를 비교하는 지표로, 시장이 과도하게 매도되었을 때 통상 회복의 발판이 되곤 한다.
이번 신호가 과거 사례처럼 실제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단기 기술 지표에서도 낮은 시간대 RSI가 강세 전환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향후 며칠간의 흐름이 현재 신호의 유의미함을 판가름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