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스테이킹 대기열이 급증하면서, 기관 및 암호화폐 운용사들이 보유 자산에 대한 수익 극대화를 위해 본격적인 참여에 나서고 있다.
25일 기준,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스테이킹 대기열은 86만 369개 ETH로 치솟아 202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37억 달러(약 5조 1,430억 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 출금 기능이 활성화된 직후 기록됐던 대기열 수준과 맞먹는다.
스테이킹 프로토콜 업체 에버스테이크(Everstake)는 “이처럼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대기 중인 건 확실히 놀라운 일”이라며 “당시처럼 대기열이 길어진 건 지금이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 회복과 함께 점점 더 많은 이용자들이 이더리움의 장기 가치를 믿고 생태계 보안 강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열 급증은 단순한 사용자 확대뿐 아니라 시장 여건 덕도 크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가스비도 역사적 저점 수준을 보이면서 스테이킹의 수익성과 접근성이 모두 높아진 것이다. 기관의 진입 가속화 역시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에버스테이크는 “점점 더 많은 기업 및 펀드들이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참여하면서, 한 번에 유입되는 ETH 물량도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요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향후 네트워크 보안성 강화뿐 아니라 ETH 공급 타이트닝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스테이킹 물량이 계속 잠기게 되면, 유통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압력 역시 병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 호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