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최근 자사 토큰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토큰 소각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프로젝트의 토큰이 일반 투자자 대상 거래를 시작한 직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공급량을 줄여 가치를 방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약 4,700만 개의 WLFI 토큰을 영구적으로 유통에서 제거하는 소각 작업을 단행했다. 이는 전체 공급량 감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토큰당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일반적인 암호화폐 경제 모델 중 하나다.
WLFI 토큰은 이번 주 초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2차 거래시장에 처음 공개됐다. 초기 투자자들은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고, 토큰 가격은 한때 0.331달러(약 46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매도 물량 증가로 가격이 빠르게 조정을 받으며 하루 전보다 3.8% 하락한 0.23달러(약 32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가격 하락 압력을 줄이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토큰 소각이 자주 활용된다. 다만 유동성 부족이나 투기성 매매로 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토큰 경제에 대한 정교한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높은 관심을 모았지만, 실질적인 사용처나 생태계 구축 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소각이 WLFI 가격 방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혹은 단기적 처방에 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