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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정치가 토큰이 되는 시대 — WLFI·USD1이 연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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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와 스테이블코인이 실물·금융을 토큰화했다면, WLFI와 USD1은 정치 권력을 토큰화하며 새로운 축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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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로 옮겨온 RWA(Real World Asset, 실물자산 토큰화) 와, 글로벌 금융 질서 속 달러의 지위를 디지털 영역에서 재현하려는 스테이블코인은 그동안 크립토 혁신의 양대 축으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이제 그 흐름을 넘어서는 새로운 축이 떠올랐다. 바로 정치 테마 토큰(political tokens) 이다. 미국 트럼프 가문이 주도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 과 USD1 스테이블코인이 그 서막을 열었다.

지난 9월 1일(현지 시간), WLFI가 바이낸스·OKX·바이빗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에 상장됐다. 발행 하루 만에 평가 가치는 30조 원을 넘어섰으며, 트럼프 일가가 쥔 물량만 6조 원을 웃돌았다. 이 프로젝트는 “밈 코인”이 아니라, 정치적 권력 자체를 금융공학으로 토큰화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WLFI·USD1, 어떻게 태어났나

WLFI의 뿌리는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WLFI는 양도가 불가능한 거버넌스 토큰으로 출발했다. 커뮤니티 의결권은 있었지만, 시장에서 유통되거나 거래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25년 7월 커뮤니티 투표에서 WLFI의 거래 허용안이 99%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곧바로 상장 준비와 시장 유동화가 본격화됐다.

USD1은 WLFI와 맞물려 트럼프 가문이 병행 추진한 스테이블코인이다. 2025년 3월 25일 처음 발표된 USD1은 미 국채와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1달러 가치에 연동된 구조를 채택했다. 5월 22일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 상장되면서 글로벌 유통이 시작됐고, 불과 석 달 만에 시가총액이 25억 달러 안팎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상위권 스테이블코인 반열에 진입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금융공학과 정치 권력의 결합

WLFI의 상장 과정은 그 자체로 금융공학의 교과서 사례다. 트럼프 일가는 WLFI 대량 물량을 ALT5 Sigma라는 중개사를 통해 매각했고, ALT5는 외부 투자자로부터 7억5000만 달러를 유치해 이를 매입했다. 이 거래로 트럼프 측은 약 5억 달러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WLFI 토큰을 여전히 보유하게 됐다.

이후 나스닥 오프닝벨 행사에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WLFI는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적으로 실패하기 어려운 토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백악관의 정치적 힘과 시장 자본이 서로를 보완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공동창업자 겸 CEO 잭 위트코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가 2025년 8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에서 ALT5의 15억 달러 규모 오퍼링 성사와 WLFI 국채 전략 도입을 기념해 개장 종을 울리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에두아르도 무뇨스/파일 사진)

시장 반응과 첫날 성적표

WLFI는 상장 첫날 하루 거래대금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동시에 가격은 -20% 이상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발행량, 유통 구조, 내부자 락업 일정이 아직 완전히 명확하지 않아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USD1 역시 스테이블코인으로서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담보 준비금의 투명성·외부 감사 체계가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가문이 직접 이해관계를 가지는 만큼, 규제·윤리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미국 민주당 일부 의원은 WLFI와 USD1을 두고 “정치인 가족이 사금고를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RWA·스테이블코인에서 정치 테마 토큰으로

RWA 토큰은 부동산·채권·원자재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옮겼고,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결제·송금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WLFI·USD1은 그 다음 단계다. 이들은 실물이 아니라 정치적 권력과 서사 자체를 토큰화한다.

즉, 자산화의 축이 실물 → 금융 → 정치로 이동하는 셈이다. 과거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 투자로 ‘기업 vs 암호화폐’의 내러티브를 열었다면, 이제 트럼프 가문은 정치 vs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WLFI와 USD1은 단순히 또 하나의 토큰이 아니다. RWA와 스테이블코인이 실물과 금융을 토큰화했다면, 이들은 정치적 권력을 자산으로 만든 첫 사례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시장은 이제 권력의 배치와 정치적 서사를 가격에 반영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정치가 곧 자산 클래스가 되는 시대, 그 서막은 이미 올랐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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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boss

2025.09.03 0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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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25.09.03 00: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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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2025.09.02 22: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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