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미국의 암호화폐 채굴 기업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ABTC)’이 나스닥 상장 첫날 질풍 같은 등락 끝에 16% 이상 상승 마감하면서 트럼프 일가의 자산가치가 수백억 원 증가했다.
이 기업은 기존 비트코인(BTC) 채굴업체 그리폰디지털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GRYP)과의 합병을 통해 시장에 데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주요 후원자로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거래 첫날인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메리칸비트코인 주가는 그리폰 종가인 6.90달러(약 9,591원)에서 장 초반 한때 91% 급등한 13.20달러(약 1만 8,348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매도세가 몰리며 6.72달러(약 9,337원)까지 밀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 같은 변동성에 나스닥은 하루 동안 해당 종목의 거래를 총 5차례나 중단했다. 그럼에도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52% 오른 8달러 초반대(약 1만 1,120원)를 기록하며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이후 장외 거래에서는 5%가량 추가 상승한 8.45달러(약 1만 1,755원)를 기록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아메리칸비트코인과 트럼프 일가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암호화폐 채굴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한 기업의 성공 여부가 시장에 어떤 반향을 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