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딩 기업 윈터뮤트(Wintermut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향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네트워크 토큰을 증권 규제 대상에서 명확히 제외해야 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이는 SEC가 최근 공개한 의견 수렴 요청서에 대해 윈터뮤트가 제출한 공식 답변을 통해 밝혀졌다.
윈터뮤트는 네트워크 토큰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기본적인 기능 수행에 필수적인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유가증권으로 분류한다면 규제의 본래 목적과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처럼 불확실한 규제 환경이 지속되면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과 실사용 확산 모두에 불필요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는 또, 규제 명확성이 신생 산업인 암호화폐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핵심적이라고 주장하며, 부정확하거나 과도한 법 적용은 오히려 소비자 보호라는 규제 당국의 의도와도 상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윈터뮤트는 디지털 자산의 고유 속성을 반영한 현실적인 규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윈터뮤트의 요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트코인 수용 입장을 밝히며 친암호화폐 전략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제안된 것으로, 미국 정치권과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기본 정의부터 재정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SEC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는 향후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규제 방향성과 투자 심리를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