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초기 투자자가 약 8년간의 잠행을 끝내고 시장에 대규모 스테이킹으로 복귀했다. Lookonchain에 따르면, 이 인물은 2015년 이더리움 초기 코인 공개(ICO)에 참여해 총 100만 개에 달하는 ETH를 확보한 지갑의 주인이다. 당시 투자금액은 31만 달러(약 4억 3,090만 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해당 자산의 가치는 약 43억 달러(약 5조 9,770억 원)에 이른다.
해당 고래 투자자는 활동 재개와 동시에 15만 ETH, 약 6억 4,500만 달러(약 8,975억 원) 상당을 별도의 지갑으로 이체해 스테이킹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두 개의 지갑에 약 10만 5,000 ETH, 현재 기준 약 4억 5,150만 달러(약 6,274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여전히 보유 중이다. 스테이킹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의 향후 행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움직임은 이더리움 고래들의 최근 대규모 매수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Lookonchain은 또한, 금융기관과 개인 고래 투자자들이 최근 이더리움을 잇따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이틀 사이 약 21만 8,750 ETH가 매집됐으며, 이는 약 9억 4,280만 달러(약 1조 3,098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에서 펀드스트랫의 톰 리(Tom Lee)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비트마인(Bitmine)은 비트고(BitGo)와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로부터 약 6만 9,603 ETH, 약 3억 달러(약 4,170억 원) 가량을 대거 확보했다. 또 다른 다섯 개의 신규 지갑은 팔콘X(FalconX)를 통해 10만 2,455 ETH, 약 4억 4,160만 달러(약 6,140억 원)어치를 매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더리움 시세는 이러한 대량 매집 움직임에 힘입어 단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기준 약 3.55% 상승한 4,420달러(약 614만 원)를 기록하며, 시간 단위 차트에서도 강한 상승 캔들이 포착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슬리핑 고래’의 등장과 지속적인 기관 매수세가 이더리움의 장기적 강세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동시에 대규모 보유자의 시장 복귀는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