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가 미국 내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신규 스테이블코인 'USAT' 출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 크립토 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보 하인스(Bo Hines)를 미국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정치권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USAT은 최근 발의된 GENIUS 법안을 중심으로 설계된 디지털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기존 테더(USDT)처럼 해외에 기반하지 않고 미국 내 적격 운영 체계를 갖춘 스테이블코인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다만 현재 1,690억 달러(약 234조 7,1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테더의 준비금 구조는 해당 법안과 직접 충돌할 수 있다. 테더는 비트코인(BTC), 금, 상업 대출 등 다양한 자산을 준비금에 포함하고 있어, 법안이 요구하는 보수적 자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번 인사 발표로 주목받는 하인스는 백악관을 떠나 테더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은 있었지만, 미국 내 자회사 CEO로 활동하게 될 것은 처음 공식화됐다. 민주당에서는 이에 대해 정치적 이해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러한 논란이 전반적인 크립토 규제 법안의 논의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테더는 과거 준비금 관련 허위 진술 및 내부 거래 등으로 미국 뉴욕주 검찰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테더는 자매회사에 대규모 대출을 제공하며 준비금 구성을 왜곡했고, 이는 테더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러한 전례는 USAT의 신뢰 구축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테더는 기존 운영팀과는 분리된 별도 조직으로 USAT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USAT는 자체 발행이 아닌 파트너십 기반의 유통 모델을 선택했으며, 첫 파트너로는 미국 내 유일한 디지털 자산 트러스트 뱅크인 앵커리지(Anchorage)가 선정됐다. 현재에도 추가 트러스트 인가가 활발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도 테더는 올해에만 130억 달러(약 18조 7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고수익 스테이블코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수익성과 별개로 미국 시장 내 제도권 진입을 위한 신뢰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